2020년대 중반을 지나며 국내 전력시장은 급격한 구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SMP(계통한계가격),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유연성자원 보상 등 전력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발전사업자뿐 아니라 에너지 투자자, 정책 관계자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SMP와 REC의 최근 가격 트렌드를 분석하고, 유연성 보상 시장의 확대가 향후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SMP 가격 변동성과 시장 구조의 변화
SMP(System Marginal Price)는 발전량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계통한계가격으로, 전력도매시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단가입니다. 과거에는 LNG와 석탄 등 연료비 중심으로 가격이 형성되었지만,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확대, 연료비 연동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말~2023년 초에는 LNG 가격 급등 여파로 SMP가 kWh당 300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4년 중반 이후 국제 유가 안정과 재생에너지 보급 증가로 SMP가 다시 100원대 후반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력공급원이 재편되며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입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는 피크 시간대 SMP를 낮추는 효과를 주며, 이로 인해 기저발전 중심의 수익 모델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시간시장 도입 준비가 본격화되며, 향후 5분 단위 정산 체계가 구축되면 SMP의 시간별 가격 편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전통적인 발전소 운영전략에 큰 변화를 요구하며, ESS나 수요자원(DR)을 활용한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SMP는 단순한 평균가격이 아니라, 시장의 수급 균형, 연료비,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시장심리의 지표’로 봐야 하며, 향후에도 유연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REC 시장의 가격 하락과 구조 개편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는 신재생에너지의 공급 실적을 인증하는 증서로, 의무공급자(RPS 대상 기업)는 일정 비율만큼 REC를 구매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발전사업자에게 안정적인 수익 보장 수단이었지만, 최근 REC 시장은 공급 과잉과 정책 변화로 인해 급격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 REC 평균 단가는 1 REC당 90,000원을 넘기도 했지만, 2024년 이후 다수의 태양광·풍력 설비가 가동되면서 공급이 급증했고, 가격은 50,000원 이하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태양광 REC의 경우 장기계약 물량 중심으로 거래되며 현물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REC 가중치 제도 개편, 수소·연료전지 등 새로운 에너지원의 편입, PPA 시장의 확대 등은 REC 수요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발전사업자들은 REC 판매 수익에만 의존하기보다 SMP+REC 통합 수익 전략, 또는 자가소비·PPA를 통한 구조 다변화가 요구됩니다. REC 시장의 구조 개편 방향으로는 △장기계약 중심 구조 강화, △가중치 단순화 및 투명화, △수급조절 기능 강화를 위한 REC 거래소 제도 정비 등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 계획 수립이 필요한 상황임을 의미합니다. 요약하자면 REC는 더 이상 고정 수익원이 아니며, 시장 기반 가격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수익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인 시점입니다.
유연성자원 보상 확대와 새로운 수익 기회
SMP와 REC 외에도 최근 전력시장에서는 ‘유연성 자원’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유연성 자원이란 실시간 계통 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때 빠르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자원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 DR(수요반응), VPP(가상발전소) 등이 대표적입니다. 2025년부터는 유연성 자원에 대한 별도의 보상 체계가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정산 방식도 시간대별 가격 차이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파수 유지, 출력 조정, 정전 예방 등 계통 지원 기능을 제공한 자원에 대해 ‘보조서비스 시장’을 통해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 발전량만으로 수익을 산정하던 기존 체계를 넘어, 계통 안정에 기여한 정도를 수익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ESS 사업자의 경우, 충·방전 스케줄을 유연성 자원 시장에 연동해 운영하면, SMP/REC 외에도 보조서비스 정산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DR사업자들도 기존의 감축량 단가 외에 ‘응답속도’, ‘정확도’, ‘지속 시간’에 따른 차등 보상 체계를 적용받게 되며, 이로 인해 DR 운영의 정밀성과 전략성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력시장의 패러다임은 ‘단가 중심 → 역할 중심’으로 변화 중이며, 유연성 자원 보상 시장의 확대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모색하는 사업자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책 변화와 시장 정비가 지속된다면, SMP·REC 중심의 수익 구조는 점차 복합적이고 동적인 수익 구조로 진화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