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앞두고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계통제약’과 ‘송전혼잡’ 문제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력은 생산만큼이나 수송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들이 계통접속조차 하지 못하거나, 출력제한 조치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실제 혼잡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특고압선 한계, 제한지역 지정 방식, 그리고 대안 기술(HVDC, 동적 송전 등)을 중심으로 해결책을 분석합니다.

민간 VPP시장의 사업모델
전력계통에서 '송전혼잡'이란, 발전된 전기를 수요지까지 보내기 위한 송전망 용량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특히 재생에너지가 집중된 지역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전남 해안권과 제주도, 강원도 동부지역은 태양광·풍력의 급속한 확대에 비해 송전망 확충이 뒤처지면서 반복적인 출력제한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라남도 해남·영광 지역은 2024년 현재 약 6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계통연계를 대기 중이지만, 기존 송전선로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 설비는 발전 인허가를 받고도 실제 전력 판매가 불가능하거나, 제한시간 출력만 허용받는 식으로 사업성을 크게 저해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설비 부족의 문제가 아닙니다. 송전망 증설에는 최소 5~7년 이상의 행정절차, 환경영향평가, 주민 수용성 확보 과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단기적 해결이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영암~수도권을 잇는 특고압 송전선(HVTL)의 증설계획은 2027년 이후로 미뤄지고 있어, 그 사이 출력제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집중관리구역’을 지정해 계통 포화지역을 관리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규제로 인해, 개발가능지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발전사업자 간의 입지 경쟁과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송전혼잡 문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제도·정책·시간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이며, 빠른 해결을 원한다면 기존의 송전망 중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민간 VPP 시장의 수익구조
국내 전력망은 ‘중앙집중형’ 계통 모델에 기반해 설계되어 있습니다. 대형 발전소에서 대도시로 전기를 보내는 구조는 과거 석탄, 원자력 중심 시대에는 적합했지만, 재생에너지가 전국 곳곳에 분산 설치되는 현재의 흐름에는 부적합합니다. 특히 345kV 이상의 특고압 송전선로는 설치비용이 높고, 사회적 갈등 요소가 크기 때문에 증설이 매우 어렵습니다. 대표적으로 ‘송전탑 반대 시위’는 각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건강·경관 문제 등을 이유로 송전탑 설치에 반대하는 사례가 잦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는 ‘계통제약 지역’이라는 정책적 용어를 만들어 일정 지역 내 발전 인허가 및 계통연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억제하는 조치로 작용하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 정책의 목표와 충돌하는 지점입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제주도는 ‘계통제약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지역 내 신규 태양광 설비는 계통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출력제어 의무를 조건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 전남 신안 역시 유사한 조건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사업자는 접속 제한, 출력 예측 강화, ESS 설치 의무 등 다양한 조건을 부여받고 있으나, 이는 사업비 상승으로 직결되어 민간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기존처럼 송전망을 단순 증설하는 방식보다는, 전력 자체를 현지에서 소비하거나 저장, 분산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합니다. 송전망 중심의 사고에서 ‘지역 내 소비와 제어 중심의 그리드 전략’으로 이동해야 송전 혼잡 문제를 구조적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민간 VPP 시장의 제도 진입의 필요성
송전혼잡과 계통제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 중 가장 주목받는 방식은 HVDC(고압직류송전)와 동적 송전등급제(DTS, Dynamic Thermal Rating)입니다. HVDC는 기존 교류 방식보다 전력 손실이 적고, 대용량 장거리 송전에 적합해 재생에너지 전용 송전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미 신한울 원전과 수도권을 잇는 HVDC 노선이 실증 중이며, 향후 전남 해상풍력 단지에서 수도권까지 연결하는 HVDC 노선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또한, DTS 기술은 기존 송전선로에 센서를 부착해 온도, 풍속, 부하 상태에 따라 송전 용량을 동적으로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송전망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최소한의 인프라 투자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분산형 계통 설계도 중요한 대안입니다. 발전된 전기를 먼 곳으로 보내기보다, 지역 내에서 저장하고 사용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VPP(가상발전소), 지역형 ESS, 지역 PPA 제도가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는 ‘에너지 자립 마을’ 사업을 통해 자체 소비 중심의 마이크로그리드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도 계통연계 기준이 완화되거나 유연해져야 합니다. 현재처럼 출력제어와 접속지연이 반복된다면, 민간 사업자의 투자는 위축되고,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2026년부터 ‘계통 선제 확충형 보급 전략’을 추진하며, 사전 계통투자 모델과 지역단위 수요예측 기반 보급정책으로 전환 중입니다. 결국 송전혼잡 문제의 해답은 단순한 선로 증설이 아니라, 기술적 다변화, 정책적 유연화, 지역 중심 분산 전략이 조화롭게 결합될 때 가능해집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로 부족’이라는 진단을 넘어서, ‘어디에서 어떻게 공급하고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전환이며, 계통제약 시대를 넘어서는 유일한 길입니다.